“책 세균 걱정말고 다양한 정보 보세요”
점프! 청년창업사관학교 2_ (주)에버트리
지난 1995년 한국 미생물학회에서 눈에 띄는 보고서를 냈다. 전국 5대 도시 서적대여점에서 유통되는책을 조사한 대여점서적 미생물오염도 분석결과 보고서다. 대여용 서적이 신간서적보다 일반세균이 11배나 많다는 내용이었다.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대장균이 20배나 많고, 곰팡이류가 책 1장마다 106마리, 분변성대장균과 살모넬라균이 책 2.5장마다 1마리꼴로 발견됐다는 것이다. 17년 남짓 지난 오늘날 상황은 어떨까. 또 이용층이 더 폭넓고 다양한 공공 도서관의 책들은 어떨까. 최근 성업 중인 북카페의 책들은 안심해도 될까.이 뿐만이 아니다. 학교도서관, 영유아들의 실내놀이터, 유치원 내에 있는 책들은 세균에서 자유로울까. 에버트리 이재경대표가 “책소독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정”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Beautiful Challenge 건강한 삶은 깨끗한 소독으로부터 (주)에버트리 이재경(43세) 대표는 오랜 세월 IT기업에 재직하면서 창업에 대한 꿈을 조금씩 키워나갔다. 자타공인 아이디어 뱅크였던 그는 자신이 생각한 것을 펼칠 수 있는 방법이 창업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던 중 생활곳곳에 세균주의보가 내리고 소독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는 것을유심히 지켜보다 책소독기를 아이템으로 지난해 과감히 창업에 나섰다.
“최근 몇 년새 소독관련 제품이 쏟아졌어요. 유아용품 소독기부터 주방용품, 칫솔, 신발은 물론 마트에서 사용하는 카트까지 소독해 사용합니다. 애완동물을 소독하는 기업도 생겨났고요. 건강한 생활이 소독이라는, 어찌보면 작은 실천에서 비롯 된다는 것에 이견이 없고, 국내 소독문화도 점차 자리를 잡아 나가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그런데 이대표는 왜 하필 책소독에 관심을 가졌을까. 이유는 간단명료했다. 책이 소독하기 까다롭기 때문이다.
“책장을 일일이 펴 구석구석을 소독해야하기 때문에 책소독이 다른 것보다 무척 까다롭습니다. 그 만큼 도전하는 재미가 있고 보람이 크죠. 무엇보다 책이 아이들을 비롯해사람과 떼래야 뗄 수 없는 것이고 세균에 노출되기도 쉬운데 소독해야 한다는 인식조차 하지 못하기 십상이에요. 사람을 성장시키는 책이 깨끗한 상태로 우리 아이들의 손에 건네 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컸습니다.”
이대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직접 뛰어들었다. 다행스럽게도 중소기업 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가 든든한 힘이 돼줬다.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수십번, 수 백번 시행착오를 겪어도 당연한 과정으로 여겼다. 꿈이 있으니 포기라는 단어는 꿈에서 조차 떠올리지 않았다.
그 결과, 이대표는 지난해 리바(LIVA)라는 자사브랜드로 책소독기는 물론 다목적 복합솔루션인 애드타이저(ADTIZER)
론칭에 성공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없었다면 창업해 제품을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걸렸을지 모릅니다. 사관학교는 제 머릿속에만 있던 아이디어에 생명을 불어 넣어 제품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해준 셈이죠. 또, 오랜 세월 월급쟁이 타성에 젖었던 저를 경영자로 거듭날 수 있게 해줬어요.”
Power Up Business
신개념 애드타이저, 책 소독에 정보전달까지 현재 에버트리의 책소독기 리바는 책 속에 서식하는 각종 바이러스, 병원균, 대장균 등을 자외선 살균을 통해 DNA까지 완벽하게 제거하는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바람을 일으키는 송풍장치로 책장을 낱장으로 제대로 펼쳐 그 속의 먼지를 제거하고 자외선을 투입,
99.9%에 달하는소독률을 인정받았다.
UV-C 자외선 중 살균력이 가장 강한
253.7nm의 자외선을 이용해 30초 이내에 책을 소독해 즉시 열람할 수 있고, 자외선에 강한 알루미늄을 본체 소재로 이용해 소독효과를 극대화했다. 원클릭 터치버턴으로 사용 편의성을 높였고 자외선 차단 안전강화유리를 사용한 것도 눈에 띈다. 에버트리는현재 한 권부터 최대 여섯권까지 소독할 수 있는 제품으로 라인업을 갖춰놨다.
특히 디지털 사이니지(DID)와 다목적용 소독기를 접목한 애드타이저는 환경과 광고, 공익성까지 생각한 복합솔루션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책을 비롯해 휴대용액세서리, 간단한 소품 등을 살균하는 기본 기능 외에 정보전달 디스플레이로 기능하는 이 제품은 기존 DID
광고 노출시간이 평균 5초 안팎인데 비해 책을 소독하는 동안(30초) 광고및 다양한 정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해 광고 및 정보 전달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광고를 뜻하는
‘advertisement’와 소독기를 뜻하는 ‘sanitizer’를 합성해 만든 새로운 명칭인 애드타이저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이대표의 포부를 고스란히 담고있다. 현재 전국의 공공도서관, 학교 등 500여 곳에 책소독기가 비치돼있고 이중 100곳 남짓이 에버트리제품을 사용 중이다.
에버트리의 경쟁력은 이처럼 아이디어와 개발력에 있다.
“에버트리의 단기적인 경영방침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제품으로 승부하는 것 입니다. 세상에 없는, 혹은기존보다 월등한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것이죠.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만드는 것이 재밌습니다. 적성에도 맞고요. 사실,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이미 에버트리의 2차, 3차 제품개발이 진행 중이고 제 생각도 한참 멀리가 있습니다.”
Dreams a Future
자유롭게 일하며 꿈을 펼치는기업으로 현재 3M코리아와 OEM
계약을 맺은 에버트리는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책소독에 대한 인식이 국내보다 미미한 해외야말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는 판단에서다.
“해외는 시장이 제대로 형성돼있지 않은 만큼 힘들고 기간도 오래 걸릴겁니다. 그래도 시장을 선점한다는 것이 중요하고 가능성도 크다고 봐요. 굵직한 여러 전시회에서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습니다.”
에버트리는 올해 싱가포르를 비롯해 호주, 말레이시아, 대만 등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2억원 남짓. 이대표는 계획한대로 순항한다면 올해 1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책소독기는 에버트리의 첫 걸음이에요. 소독관련제품에 국한하지 않고 새로운 제품으로 다양한 시장을 개척해 나갈 예정입니다. 저는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냐 보다 직원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느냐 하는 문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결국은 사람이죠. 사람들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일하면서 꿈을 펼칠 수 있는 기업, 이것이 바로 에버트리가 꿈꾸는 비전입니다.”
[이은정 객원기자, 김윤해 객원 사진기자]
출처 : 중소기업진흥공단기업나라
http://nara.kosmes.or.kr/mobile/view.html?sid=&aid=3003&page=1&from=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