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독기 매일경제기사

    책소독기 3M 납품에버트리이재경대표


    "책속세균 99% 잡아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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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창업사관학교 1기 출신인 에버 트리의 이재경 대표(45). 그는 요즘 책 소독기라는 아이디어 제품을 들고 세계시장을 누비고 있다. 책 소독기 제품은 국내 제조업체는 네 곳에 불과하고, 해외에선 경쟁업체가 아예 없는 블루오션 시장이다.

    책을 소독한다는 개념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했다. 하지만 우리가 잘 인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책, 특히 다 같이 빌려보는 책엔 세균이 상당히 많다. 1995년 한국미생물학회에서 서적 대여점에서 유통되는 책을 조사한 결과 대여 용서적에서 검출되는 세균이 신간 서적보다 11배 많았다. 각종 질병 원인인 대장균은 20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서 이 대표는 위생관념이 강해질수록 관련 제품 수요 또한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유해균에 취약한 어린이도 많이 만지는 책이야말로 살균이 필요한 제품이라고 봤다. 예상은 적중했다. 현재 에버 트리는 일본 중국 터키 등 10개국에 책 소독기를 수출하며 매출의 80% 정도를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사무 용품으로 유명한 3M에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소독 기문을 닫고 전원 버튼을 누르면 각종 세균과 곰팡이를 없애주는 자외선램프가 켜진다. 가장 살균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254㎚(나노미터)의 단파장 자외선을 사용한다.

    성능도 입증됐다. 2011년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을 통해 손때가 가장 많이 타는 부분인 책 앞뒤 표지 부분과 안쪽 면에 황색 포도상 구균, 대장균이 있는 균지를 붙인 후 1분간 도서 살균기를 작동한 결과 균의 99.9%가 제거됐다는 것이 입증됐다. 지난해에는 중소기업청이 우수 제품에 부여하는 `성능 인증서`를 획득했다.

    향후 이 대표는 책 소독기와 디지털 사이니 지(투명 LCD를 이용한 디지털 광고판)를 결합한 제품과 리스 판매를 통한 `투 트랙 전략`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책 소독기 위쪽에 광고가 나오는 스크린을 별도로 설치했다. 공공장소를 넘어 상업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 사용범위를 넓힌 것.

    이 대표는 "국회도서관, 천안 독립기념관 등 국내 100여 곳에 설치됐다"라며 "다양한 물품을 살균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리스를 통해 제품을 더욱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정범 기자]

    출처 :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14/03/459326/